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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봄이 오듯 / 소프라노 강혜정음악/한국가곡 및 기타 2022. 5. 24. 20:32반응형
'강 건너 봄이 오듯'은 1992년에 발표된 한국 가곡입니다. 1987년부터 진행된 KBS 라디오의 신작가곡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하게 된 이 곡은 1995년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곡을 녹음하고 부르면서 매우 유명해졌습니다.
가곡은 시에다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든 것인데요, 이 곡 역시 시인 송길자 님이 1986년에 발표한 '소식'이라는 사설시조를 개작한 가사에 작곡가 임긍수 님이 곡을 붙여 만들어졌습니다. 송길자 시인은 당시 박재삼 시인으로부터 KBS에서 가곡으로 만들 시를 한편 보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고 기존에 썼던 '소식'이라는 사설시조를 가곡으로 만들기에 적합하게 개작하였다고 하네요.
다음은 송길자 시인이 본래 썼던 사설시조 '소식'과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의 가사입니다.
<소식>
앞강에 살얼음이 풀릴 때쯤이면
나뭇짐을 실은 배가 새벽안개 저어왔네.삭정이 청솔가지 굴참나무 가랑잎 덤불
한줄로 부려놓은 지겟목 쇠 바릿대 위엔,
연분홍 진달래도 한 아름씩 꽂고 와서,
강 건너 봄 그 우련한 빛을 이쪽 강마을에 풀어놓더니오늘은 저문 강을 뗏목으로 저어와,
내 마음 어둔 골에 봄빛을 풀어놓네.
화사한 꽃 내음을 풀어놓네.소프라노 강혜정 <강 건너 봄이 오듯>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
물 건너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누나
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내 마음 어둔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없이 그리움
말없이 말없이 흐르는구나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이 곡의 작곡자인 임긍수 님은 서울대학교 작곡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 주립대에서 교환교수를 역임하기도 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실력 있는 작곡가입니다. 많은 가곡과 합창곡, 성가곡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강 건너 봄이 오듯'은 임긍수 님의 대표곡이자, 우리나라 가곡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 건너 봄이 오듯 / 소프라노 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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