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사계 / Fabio Biondi - 클래식 명연주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음악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클래식, 크로스오버, 팝송, 가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음악과 노래, 그리고 훌륭한 연주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클래식 장르에서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곡은 비발디가 작곡한 '사계'입니다. 이곡은 1725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사계'는 제목 그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곡입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모두 들어보셨을 곡이라 다소 식상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클래식 곡은 곡 자체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연주에 따라 그 아름다움이 많이 다르게 느껴지기에 좋은 연주를 들어보시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Fabio Biondi의 연주는 '사계'의 연주들 중에서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연주이면서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연주이기도 합니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매우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연주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는 6월이니까, 우선 '여름'의 3악장을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55초부터 시작되는 선율이 매우 세련되게 느껴지더라고요.
<사계 여름 3악장>
물론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각자 어떤 연주를 좋아하는지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합의가 이루어진 훌륭한 연주들이 있습니다. Fabio Biondi의 '사계' 연주도 그러한 명연주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연주들의 아름다움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고, 일정 수준에 오른 연주자들의 연주는 모두 각자 고유한 감성과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그 아름다움의 우열을 나눌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가장 유명하고 익숙한 '봄'의 1악장입니다.
<사계 봄 1악장>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인 안토니오 비발디는 1678년에 태어나 1741년에 죽었습니다. 바이올린 연주자, 성직자, 교사로 활동하면서 작곡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중 '사계'는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곡이라 할 수 있죠. 산 마르고 대성당의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하였던 아버지로부터 바이올린 연주를 배운 비발디는 25세 때인 1703년부터 베네치아의 한 고아원에서 바이올린 교사로 활동하게 되면서 능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정기연주회, 고아원 연합 음악회 등에서 음악을 지휘, 감독하면서 그의 뛰어난 능력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45세가 되던 1723년 무렵에는 자신의 제자였던 스무 살 어린 '안나 지로'와 사랑에 빠져 사람들로부터 불륜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낭비가 심해 생애 마지막에는 벌었던 돈도 다 쓰고 가난하게 삶을 마감했다고 하네요. 비발디의 삶은 '비발디'라는 영화에도 나와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역시 우리에게 익숙하고 너무도 아름다운 선율이 나타나는 '겨울' 2악장을 같이 한번 들어봐요. 여기에 소개해드리지 못한 겨울 1악장도 아주 세련되고 좋으니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고, '가을' 및 다른 악장들도 동일한 수준으로 아름다우니 한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계 겨울 2악장>
이곡을 연주하고 지휘한 Fabio Biondi는 1961년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바이올린 연주가이자 지휘자입니다. 특히 바로크 음악과 고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합니다. 1990년 본인이 지휘하고 연주하는 바로크 음악 전문 앙상블 Europa Galante를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Fabio Biondi와 Europa Galante의 비발디 사계 연주는 이 곡의 최고의 연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선배 바이올리니스트가 작곡한 곡을 약 300여 년 뒤 후배 바이올리니스트가 현대적으로 너무도 세련되게 연주해낸 셈이죠.
아래의 마지막 영상은 Fabio Biondi와 Europa Galante의 2003년도 실황연주 모습입니다. 이 연주는 앞서 소개해드린 앨범의 연주와는 다른 연주이지만 역시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 34분 10초부터 시작되는 겨울 2악장의 변주는 새롭고,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느껴지기도 하네요.